다국적 음성기술업체인 뉘앙스와 스피치웍스가 서로 상반된 방향으로 국내 영업전략에 변화를 주어 주목된다.
그 동안 국내 영업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평을 받았던 스피치웍스가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반면 뉘앙스는 무리한 경쟁을 회피하는 보수적인 경영으로 돌아섰다.
최근 국내 음성기술시장이 조정기를 맞는 가운데 국내 대형 사이트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는 두 회사가 새로운 영업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지사 철수문제가 거론됐던 뉘앙스는 일단 국내지사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 지사 철수문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뉘앙스는 그 동안 국내시장에서 치렀던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운영비를 줄이는 등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둔 보수적 경영으로 탈바꿈했다.
뉘앙스코리아 최승훈 사장은 “국내시장에서 기존에는 음성엔진 자체를 거의 무료로 주다시피 할 정도로 가격경쟁이 심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경쟁을 지양하고 정상가격을 받겠다”며 “이에 따라 엔진가격이 다소 상승할 수도 있으나 보다 나은 서비스 지원을 통해 이를 커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올해 시장규모가 50억원 정도(서버기반의 음성엔진시장)라고 하면 뉘앙스·스피치웍스·보이스웨어·보이스텍·SL2 등 다수의 업체가 나눠먹기에는 사실상 부족하다며 앞으로 음성기술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데 치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뉘앙스의 이 같은 보수적 경영변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뉘앙스 본사의 방침이며 결코 자금압박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스피치웍스코리아 정봉화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스피치웍스는 음성기술시장을 키우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본사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다양한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치웍스는 13일 데이비드 맥도널드 스피치웍스본사 부사장을 초청 국내 관련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음성기술의 동향과 전망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국내 CEO들에게 음성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정 사장은 단순히 스피치웍스의 제품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기술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에서 가격경쟁은 원치 않지만 바이어가 원한다면 가격협상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본사차원의 지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3명의 국내영업 인력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스피치웍스는 조만간 2∼3명의 인력을 추가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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