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서식하는 맹독성 뱀인 칠점사의 독에서 암전이를 억제하는 신물질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연세대학교 정광회 교수팀은 맹독성 뱀으로 알려진 칠점사의 독에서 암전이를 억제하는 신규 단백질인 ‘삭사틸린’을 분리, 쥐를 이용한 효과를 조사한 결과 폐암·대장암·흑생종양 등 3가지 암세포의 전이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삭사틸린이 암전이 과정에서 암세포가 혈관 내피세포에의 결합과 암세포가 성장하기 위해 만드는 신생혈관의 형성을 강력하게 억제, 암전이를 막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삭사틸린은 기존 암전이 억제물질인 안지오스타틴과 달리 상처치유 과정 등 정상 신생혈관 형성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조직에서의 신생혈관 형성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암전이 억제 신약으로 실용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만성 독성시험과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국제적인 제약기업과 라이선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기부 G7사업인 신기능생물소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1건의 국내 특허등록, 3건의 국제 특허출원과 함께 11편의 해외 학술지에 게재되는 성과를 올렸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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