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LCD TV 시장인 일본 공략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일본시장 장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내년도 일본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올해의 두배 이상 높이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5월 일본시장에 LCD TV를 처음 내놓고 고지마, 요도바시, 죠신, 베스트 등 대형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15인치에서 40인치까지 5개 모델을 공급중이다. 삼성은 도쿄, 히로시마 등의 유명 호텔 스위트룸 LCD TV 공급자로 선정되는 등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40인치 제품의 경우 99만엔의 고가에도 불구, 한달만에 100여대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은 연말까지 일본 LCD TV 시장에서 3∼4%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를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일본 LCD TV 시장에 진출한 이래 15인치와 20인치 모델을 공급하면서 연말까지 시장점유율 3∼4%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인치대 소형 제품에서 20인치대 이상 대형 제품으로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30인치 제품도 내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공격 마케팅으로 내년도 일본시장에서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대형 유통점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야마다·베스트전기 등 대형 유통업체 거래선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개발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일본시장에 맞는 현지향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TV는 소형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라면서 “세계적인 LCD TV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일본시장 공략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LCD TV 시장은 150만대 규모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일본시장이 약 70만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샤프가 시장점유율 80∼85%를 장악, LCD 분야 세계 최강임을 자랑하고 있다. 이외에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전자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유통점들도 매장 디스플레이의 40% 이상을 LCD TV에 할애하는 등 일본을 중심으로 LCD TV 시장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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