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지멘스 한국에 진출

 독일 지멘스가 초음파진단기의 핵심부품인 탐촉자(probe) 전문 제조업체를 국내 벤처기업과 합작으로 설립하기로 하는 등 한국 초음파진단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지멘스 초음파사업부문의 푸시맨 수석이사는 초음파진단기 탐촉자업체 프로소닉과 초음파기술주식회사(가칭)를 합작으로 설립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합작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500만달러(자산 1500만달러)로 지멘스가 51%, 프로소닉이 49%의 지분을 갖게 되며 회사 운영은 프로소닉 한진호 사장이 맡기로 했다고 지멘스측은 밝혔다. 또 프로소닉은 자사의 의료용 전선사업을 지멘스측에 63억원에 매각, 합작법인에 사업권 일체를 넘기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내년 2월부터 1만개의 탐촉자를 지멘스에 공급하고 2005년 4만개, 2007년 8만개 등 탐촉자 공급량을 확대, 향후 지멘스 총 수요량의 70%를 충당함으로써 지멘스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프로소닉 한진호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지멘스와 3차원 영상 등 모든 초음파진단기술을 공동사용하기로 함에 따라 첨단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멘스의 푸시맨 수석이사도 “프로소닉의 원자재 생산기술과 뛰어난 원가경쟁력을 높게 평가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지멘스의 아시아지역 진단의료영상사업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푸시맨 이사는 “한국을 초음파진단기의 생산기지로 만든다는 방침아래 메디슨과의 기술교류 등 협력창구를 개설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멘스가 초음파사업과 관련, 기술인력·영업망·핵심부품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내년중 어떤 형태로든 초음파영상진단기를 생산하고 영업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멘스는 지난달 중순 초음파 연구조직인 씨멘스초음파그룹코리아를 통해 초음파 전문인력을 양성할 서강대 초음파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으며 한국 영업조직으로는 씨멘스메디칼솔루션을 갖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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