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던 홈쇼핑 업종의 주가가 중계유선의 케이블TV 방송국 전환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주식시장에서 LG홈쇼핑은 전일 대비 3.27% 오른 7만9000원, CJ홈쇼핑은 2.99% 오른 5만5100원에 장을 마쳤다. LG는 3일째 상승세를 보였고 CJ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최근 3일간 홈쇼핑주에 대한 순매수를 지속하며 상승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이처럼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중계유선(RO)사업자가 케이블TV방송국(SO)으로 전환되며 홈쇼핑 시청 가구수가 증가, 향후 양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RO의 SO 전환은 긍정적=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에 RO의 SO 전환 업체수가 8개에 불과,당초 기대치인 15∼20개보다 훨씬 적었지만 가시청 가구수 증가로 홈쇼핑 업체들의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영상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에 승인된 8개 업체는 각각 5만∼10만 가구 정도의 유선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케이블TV 전환이 가능한 가구수는 대략 70만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 전환 SO가 내년 초부터 본방송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실제로 케이블TV 전환에 따른 가시청 가구수 증가 효과는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지난해 200만 가구 정도의 중계유선 가입자가 케이블TV로 전환하면서 올 상반기 60%의 성장률을 보였던 홈쇼핑 업체들이 가시청 인구의 증가로 내년에도 2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3월 700만 가구에 달하던 RO 가입자가 내년말까지 354만 가구로 축소돼 향후 케이블 TV 시장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주가 전망=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홈쇼핑주가 소비 위축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감을 여전히 갖고 있다. 하지만 가격 메리트가 크고, 계절적으로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측면에서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업체들이 올 3분기 미국 경기침체와 가계 소비 위축으로 실적이 둔화되며 급락했지만 4분기 계절적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4분기에는 마진이 높은 겨울 의류, 자사브랜드(PB)상품 수요가 늘어나 매출과 수익이 3분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LG홈쇼핑과 CJ홈쇼핑의 목표주가를 각각 10만7600원, CJ 6만79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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