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품 부품주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피앤텔과 인탑스에 대한 밸류에이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미래에셋증권은 양사가 모두 삼성전자의 휴대폰 케이스 주력 납품업체로 컬러 휴대폰 수출 증대와 고가 단말기 위주의 공급 전략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피앤텔의 기업가치가 인탑스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래에셋측은 이의 근거로 피앤텔이 인탑스보다 △삼성전자 휴대폰 매출 증대에 따른 탄력도가 우세하며 △내수시장 위축에 따른 리스크가 적고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 개발력과 모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 5월 이후 피앤텔의 휴대폰 케이스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 반해 인탑스는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휴대폰 단말기의 해외 수출 부문이 향후 성장성및 수익성 제고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탑스의 내수 비중은 연초 20.4%에서 지난 9월 36.9%로 증가한 반면 피앤텔은 같은 기간 34.5%에서 13.4%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비록 인탑스가 피앤텔이 갖고 있지 못한 프린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이 부문의 성장성이 높지 않아 휴대폰 부품 부문의 우열을 뒤집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휴대폰 단말기 내수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42.7%나 감소한 817만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가정한다면 내수 매출에 주력하고 있는 인탑스의 경우 큰 폭의 사업위축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면 피앤텔의 제품은 고성장·저리스크 상태로 매우 잘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이같은 밸류에이션상의 차별화를 근거로 피앤텔에 대해서는 1만1000원을 목표가로 기존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인탑스는 목표가 1만7600원에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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