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업계가 내실을 다지기 위해 각종 정보보호 관련 전시회 참가를 기피하고 있다.
정보보호업체들은 최근 경기부진과 저가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보보호 관련 전시회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으나 대부분 비슷비슷한 전시회로 구성되는데다 일부 전시회는 다른 행사의 부대행사로 개최돼 참가를 꺼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올들어 비용절감을 위한 1순위 조치로 전시회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여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종합 보안업체인 인젠의 경우 지난해에는 10여개의 대규모 행사에 참가했지만 올해엔 지금까지 대규모 전시행사는 한번도 열지 않았다. 이 회사는 대신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보안솔루션을 소개하는 소규모 세미나나 고객들이 모이는 기존전시회에 공동 참가등의 형태로 참여하는 전략을 전개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소규모 세미나를 20여 회를 개최했지만 소요된 마케팅비용은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공개키기반구조(PKI) 업체인 소프트포럼은 지난해 3회의 전시회에 참가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2회밖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예산도 300∼400만원밖에 투입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전시회마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비슷한 전시회들이 많이 생겨나 전시회 참가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도 전시회 참가는 신중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백신업체인 하우리는 지난해 세미나와 전시회를 합쳐 모두 6회의 행사에 참가했지만 올들어서는 지금까지 3회밖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전시회 참가 횟수를 줄이는 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회해 비용은 지난해의 6000만원에서 1억1600만원으로 두배가량 늘렸다.
DVR업체인 3R도 전시회 참가 횟수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국내전시회 3회 해외전시회 7회 등 10차례에 걸쳐 전시회에 참가했으나 올해엔 해외 전시회 참가를 4회로 줄여 모두 7회밖에 참가하지 않았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열린 몇몇 정보보호 관련 전시회는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라기보기는 동원에 가까웠다”며 “앞으로 다른 행사에 끼워넣기 식의 전시회 개최는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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