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반도체 회로 크기의 26만분의 1에 불과한 극초소형 회로가 만들어졌다.
로이터, C넷 등에 따르면 IBM 알마덴연구센터의 한 연구팀이 개별 탄소 일산화물 분자를 이용해 ‘분자폭포(molecule cascade)’ 컴퓨터 회로를 만들어내고 이를 작동시키는데 성공했다.
IBM 연구팀은 탄소 일산화물 분자 패턴을 구리 표면 위에 생성시켜 분자폭포 회로를 만들어냈는데 이 회로는 도미노처럼 분자 한개를 움직이면 다른 분자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폭포와 같은 모양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즉 일정 분자 패턴에서 특정 분자를 움직이도록 입력했을 때 움직인 분자와 움직이지 않는 분자를 각각 1과 0 상태로 정의하면 분자회로가 되는 것이다.
IBM이 이번에 만들어낸 회로는 분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최근 IBM이 만들어냈던 탄소 나노튜브를 이용해 만든 회로보다도 작다.
이와 관련, IBM측은 “분자 회로가 연필 끝에 달린 지우개만한 크기에 1900억개를 채워 넣을 수 있을 만큼 작다”며 “분자폭포 기술이 실리콘 반도체에 사용되는 논리회로보다 26만분의 1만큼 작은 논리 회로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반도체 업계는 실리콘의 물리적인 특성 때문에 18개월마다 반도체에 집적되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2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이 향후 10∼15년 내에 한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실리콘을 대체할 물질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IBM의 분자폭포 회로는 현재 실험실 수준에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PC 등과 같은 제품에 응용이 가능한 상용제품이 등장하려면 앞으로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의 페로인 돈 에이글러는 “흥미있는 것은 아직 상용화가 멀었다는 점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서부터 시작하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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