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삼성전자 경쟁

세계 최대 크기 TFT LCD 개발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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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등은 없다.’

 세계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에서 하나뿐인 ‘지존’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와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세계 최대 사이즈의 TFT LCD 개발을 놓고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 TFT LCD 모듈공장 기공식에서 자체 개발한 벽걸이형 디지털TV용 46인치 TFT LCD 모듈 시연회를 갖고 향후 40인치 이상의 LCDTV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46인치 LCD모듈은 LG필립스가 개발, 이달 초 첫선을 보인 42인치 제품에 비해 4인치 정도 큰 세계 최대 사이즈의 TFT LCD다. 이 제품은 와이드XGA급(1280×720) 해상도와 12㎳ 이하의 응답속도, 170도의 상하좌우 시야각, 500칸델라급 휘도, 800대 1의 흑백대비비, 72%의 색재현성을 자랑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한 달도 채 안돼 LG필립스가 갖고 있던 세계 최대 사이즈 기록(42인치)을 경신함에 따라 양사간 대면적 TFT LCD 개발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일본 샤프와 함께 벽걸이형 LCDTV시장 선점을 위해 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는 세계 최대 사이즈 TFT LCD 개발업체란 명성과 프리미엄을 확보하기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식의 물고 물리는 개발경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역공으로 20여일 만에 1위를 내준 LG필립스는 “비록 40인치시대는 삼성이 먼저 열었지만 50인치대 개발경쟁에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현재 52인치 모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내년 초 1위를 재탈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LG필립스가 52인치로 대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고 50인치대 초대형 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측은 최대 사이즈의 TFT LCD 개발은 ‘세계 1등’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결코 LG에 뒤지지 않겠다는 속내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LG와 삼성의 이 같은 자존심을 건 대면적 TFT LCD 개발경쟁으로 라이벌인 일본·대만업체들과의 대면적 기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포스트 메모리’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TFT LCD산업의 국제경쟁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LG와 삼성의 이 같은 대면적 TFT LCD 개발경쟁은 LCD 최대 사이즈의 한계를 계속 확장함으로써 결국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영역까지 잠식, 대형TV용 디스플레이시장을 놓고 LCD와 PDP의 영역다툼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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