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망·인터넷망 통합 개방형 네트워크 첫 구축

 유무선 통신망과 인터넷망을 통합,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 네트워크망이 국내 처음으로 구축된다.

 KT(대표 이용경)는 통신망을 개방,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통신 부가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Parlay API에 기반한 ‘지능망-인터넷 연동장치’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유선과 무선·인터넷을 통합하는 개방형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KT는 이를 위해 다음달 중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비롯해 게이트웨이·지능형 부가장비 등으로 구성된 지능망-인터넷 연동장치를 도입, 서울 가좌전화국에 설치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망 사업자와 인터넷 사업자들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신규 통신망을 별도로 구축하지 않고도 KT의 통합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080 무료전화와 1588 전국대표번호 등 지능망 부가서비스는 통신망을 갖고 있는 통신사업자만 제공할 수 있는 폐쇄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별정통신사업자들은 통신사업자로부터 회선을 임대하고 ARS 장비를 별도 구축해 060서비스 등 일부 제한된 부가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개방형 통합 네트워크망이 구축되면 ISP와 ASP 등 제3의 사업자들도 통신사업자의 망 자원을 별도의 시설투자없이 자신의 망처럼 활용할 수 있게 돼 다양한 부가서비스 사업을 간편하게 전개할 수 있게 된다.

 KT는 개방형 통합 네트워크망이 구축되면 우선 기존 지능망 서비스를 인터넷 이용자에게 확장 제공하는 한편 서비스 호스팅 제공서비스를 통해 망자원대여 및 수익배분이라는 신규 사업모델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KT 네트워크본부 이성근 팀장은 “이러한 신규 통신서비스 시장창출 노력은 차세대 네트워크(NGN)에서 주 수익원으로 예상되는 부가서비스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통신망을 보유한 기간통신사업자와 망 자원을 활용해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제3의 사업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침체된 통신관련 업종의 경기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Parlay API:공중망(통신망) 사업자가 관리하는 영역의 외부에 존재하는 별정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자(3rd Party)와 공중망 사업자(network operator)간 표준화된 통신수단. 서드파티에서 개발된 서비스가 공중망 사업자의 망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98년 3월 노텔네트웍스와 지멘스, BT(British Telecom) 등 세계적인 통신 및 글로벌 벤더들이 모여 결성한 Parlay그룹이 관련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관련 단체 및 그룹들과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갖고 API를 규정해 나가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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