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 분의 1에 불과한 나노튜브를 용도에 맞춰 골라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24일 EE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퍼듀대학 히챔 펜니리 교수(화학) 팀은 최근 탄소와 질소, 수소, 산소 등을 배합해 나토튜브의 크기는 물론 강도 및 전도성까지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전기 전선을 만들 수 있는 나노튜브와 빛을 처리할 수 있는 광 나노튜브 2개 종류로, 이들은 모두 원 모양을 하고 있는데 기존의 탄소로 만들었던 나노튜브와 달리 원의 안쪽과 바깥쪽 반지름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펜니리 교수는 우선 나노튜브를 만드는 재료에 해당하는 표준 분자(씨앗)를 만든 후 이를 물 속에서 원통모양이 되도록 해 나노튜브의 기본 골격을 생성하고, 이들을 다시 용도에 따라 적절한 강도와 전도성 등을 갖도록 교차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적당한 크기의 나노튜브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펜니리 교수는 이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키면 나노튜브의 강도와 전도성 등 물리·화학적 특성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나일론 분자를 나노튜브 외벽에 합성시키는 방법을 사용해 나노전선의 강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노튜브는 지난 91년 처음으로 개발된 후 10여년 동안 전세계 대학 및 첨단연구소에서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IBM은 나노튜브를 채널 트랜지스터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아기어시스템스는 미세 진공관을 위한 전자총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오는 2004년까지 나노튜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일본 NEC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히챔 펜니리 교수(오른쪽)가 동료 연구원인 하트머트 허더리치 박사와 최근
개발한 나노튜브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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