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 유통시장의 선두업체인 유니텍전자와 슈마일렉트론이 대만 수입원 선정을 둘러싸고 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은 오는 11월부터 대만 주기판 시장의 선두업체인 MSI사의 주기판을 수입, 고가형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 MSI는 아수스·기가바이트 등과 함께 전세계 주기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그동안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가 국내 독점 공급원으로 주기판을 출시했으나 슈마일렉트론의 참여로 당분간 멀티벤더 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유니텍전자와 슈마일렉트론은 주기판 유통시장에서 엠에스디와 함께 선두를 다투고 있는 업체들로 경쟁업체들이 한 회사의 동일한 제품을 출시하게 돼 MSI의 제품 판매를 놓고 양사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이미 지난달 대만 이폭스사의 주기판 수입을 둘러싸고도 마찰을 빚은 바 있어 슈마의 MSI 제품 유통 결정으로 더욱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9월 유니텍의 관계자인 미디테크(대표 이덕수)는 그동안 슈마일렉트론에서 독점 공급했던 대만 이폭스사의 주기판을 수입, 출시해 양사의 신경전을 촉발하기도 했다.
미디테크는 유니텍전자와 법인으로는 전혀 무관한 회사이나 유니텍의 백승혁 사장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등 사실상 유니텍전자와 주기판 유통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다.
이에 따라 국내 주기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니텍전자와 슈마일렉트론은 대만 MSI와 이폭스사의 동일한 제품을 갖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에 대해 양사에서는 최근 수입원 교체 문제는 대만 업체들이 판매확대를 위해 국내 수입원을 멀티벤더 체제로 변경한 것일 뿐 양사간의 자존심 싸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슈마일렉트론의 관계자는 “중저가 주기판 중심의 제품 라인업에서 탈피하기 위해 MSI와 계약을 맺었을 뿐 유니텍전자를 견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향후 슈마에서 출시하는 MSI 제품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사가 동일한 제품군을 놓고 판매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차별화를 위해 가격이나 마케팅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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