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위축, 유통업종별 희비 엇갈려

 하반기들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 산업계가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와 직접 맞닥뜨리는 유통업계는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과 TV홈쇼핑 등은 매출 하락이 눈에 띄게 나타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반면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 생필품 중심의 저가 상품을 주력으로 삼는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초 산업자원부가 밝힌 유통업종별 매출 현황에서 9월 백화점 매출은 15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대비 1.4% 감소한 것이다. 백화점업계의 올 상반기 평균신장률은 10.5%인 데 반해 하반기 평균 신장률은 3.1%에 그쳐 상반기대비 7% 정도 둔화됐다.

 추석 경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하반기들어 전반적인 소비경기의 둔화, 여름철 수해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특히 식품과 의류, 가전 및 상품권 판매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역시 하반기들어 그동안 유지해 온 고속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꾸준히 상승했던 월별 매출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할인점 매출은 하반기 들어서도 3∼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저가 의류와 식품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업계 역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지난해대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수퍼마켓의 경우 하반기 7, 8, 9월 매출이 지난해대비 20∼25% 가량 늘어 상반기만큼은 아니지만 두자릿수 성장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타 업종에 비해 할인점 매출은 그다지 큰 변동폭없이 당초 예상대로 나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달들어 알뜰상품 기획, 초저가 구매 등 소비자의 알뜰 구매심리를 부추기는 문구를 전단지에 삽입, 집중 홍보하면서 몇몇 품목은 기대 이상의 매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다시 소비심리가 회복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예년만큼의 매출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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