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한국제품 대만에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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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대만에 크게 밀리는 가운데, 전기·전자 등 IT제품은 선전을 거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가 중국시장에서의 한·대만 제품 경쟁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의 20대 대중국 수출품목 가운데 13개 품목이 중국시장에서 대만제품에 비해 수출경쟁력이 약화됐다. 반면 경쟁력이 강화된 품목은 이동전화단말기, 전자관, 다이오드/TR, 컴퓨터, 코팅직물 등 5개 품목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들 20대 품목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98년 19.6%에서 올들어서는 16.6%로 떨어졌다. 반대로 대만산 품목의 점유율은 98년 15.6%에서 올해에는 19.8%로 늘었다.

 하지만 20대 품목 중 이동전화단말기의 경우 대중국 수출액이 대만산의 5배에 달하는 등 대만에 비해 수출경쟁력이 있는 5개 제품 가운데 4개 품목이 모두 전기·전자 등 IT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반도체, 액정 디바이스 등 일부 주요 IT제품의 경우 대중국 수출액이 각각 대만의 34%와 52%에 그쳐 최근들어 IT분야에서도 대만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만은 97년 이후 대중국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업종도 전자·전기 등 IT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분석이다.

 김고현 무역연구소 연구위원은 “작년부터 미국·일본·EU의 IT시장 부진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자, 대만은 이들 지역의 대체시장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대중국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중국 IT시장마저 대만에 뺏길 경우 거의 모든 수출품목에서 대만에 뒤지게 된다”며 “기술개발 및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대중국 IT수출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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