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헌 이네트 사장 khpark@enet.co.kr
최근 소프트웨어협회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국내 5418개 소프트웨어 업체중 수출실적이 있는 업체는 500여개사에 불과하며 나머지 대부분 회사들은 내수시장에 의존하면서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다른 각도에서 볼 때 고무적인 사실은 “소프트웨어 제품은 문화, 언어 등의 차이 때문에 수출이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실제 해외 수출에 성공한 업체가 500개가 넘는다는 것이다.
세상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향후 10년내에 가전제품을 포함한 거의 모든 하드웨어는 네트워크화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하에서는 가치사슬(Value Chain)의 중심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자리잡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같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대표적인 무역역조 산업인 소프트웨어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가는 길은 무엇인가.
첫째, 가장 중요한 점으로 ‘시장이 창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제품은 좋은 고객과 좋은 시장에서 나온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자금을 지원해줄 것이 아니라 시장이 창출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정부 관련 공공 프로젝트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지적자산을 인건비를 기준으로 지급하는 현실에서는 제대로 된 솔루션을 개발할 수 없다. 국내 오프라인 대기업들도 소프트웨어를 자산화해서 팔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해외마케팅을 위한 전방위적 협력관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대부분은 아직 영세하며 해외진출을 위한 자금, 인력, 네트워크 등 자원이 부족하다. 자체 해외진출은 현실적으로 실패 위험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민간 대기업, 대형 SI업체 및 소프트웨어 벤처 간의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하다.
셋째, 소프트웨어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프레임워크 기반 위에 컴포넌트화가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환경에서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하는 유연성과 확장성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프레임워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해외 선진업체의 대표 솔루션과도 자유롭게 인터페이스할 수 있는 컴포넌트화가 진전될 때 시장의 범위도 그만큼 넓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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