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 업체인 야후가 최근 불황을 탈피하기 위해 광고 비중을 낮추는 한편 전자상거래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e베이와 아마존, AOL 등이 독주하고 있던 전세계 전사상거래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야후는 최근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데 고무되어 16일(현지시각)부터 자사 웹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중고품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야후는 앞으로 자사 웹사이트에 중고품 사이트를 개설하는 사업자들에게는 매달 점포 임대료에 해당하는 기본 등록 수수료 49.95달러(약 6만원)외에 품목당 등록비 10센트(약 120원), 또 최종적으로 매매가 이루어졌을 때에도 판매대금의 0.5%의 수수료를 각각 부과할 계획이다.
야후의 테리 시멜 CEO는 “중·장기적으로 기업체를 대상으로 중고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청사진까지 발표해 관련 업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정상적인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다가 재고 제품을 인터넷에서 할인 판매하는 것이 최근 전자상거래 중에서도 수익성이 가장 좋은 유망 사업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포털인 야후가 비록 중고품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네티즌들이 찾는 야후와 선발업체인 e베이, 아마존 등간에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e베이도 현재 연간 약 300억달러(약 37조5000억원) 수준인 총 판매액 중에서 중고품 판매 비중을 약 10%로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최근 이 시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베이는 이를 위해 대형 정보기술(IT) 업체인 IBM과 양판점 홈데포 등과 전략적 마케팅 제휴를 잇달아 체결했다.
또 인터넷 최대 종합백화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마존도 최근 서킷시티, 보더스, 타깃, 오피스데포 등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유통 회사들과 손잡고 중고품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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