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가 나더라도 연구개발(R&D) 투자는 줄일 수 없다.”
세계적 IT기업들이 작년에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성장의 근간이 되는 R&D 투자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영국 통상산업부(DTI)가 작성한 ‘전세계 상위 600대 기업의 2001년 R&D 비용’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세계 상위 600대 기업들은 작년에 적자가 52%나 발생하고 매출이 2%밖에 증가하지 않았는데도 R&D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보다 4%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른 어떤 업종보다도 불황에 시달렸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의 R&D 비용이 위축되지 않아 눈길을 모았는데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 IT관련 기업들의 작년 R&D 비용은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950억달러에 달했다.
IT하드웨어 분야 상위 116개 기업들을 살펴보면 작년에 1440억달러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R&D 분야에는 750억달러나 쏟아부었다. 또 70개에 달하는 대형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작년에 50억달러의 적자를 냈는데도 R&D 분야에 200억달러나 투입했다. 상위 통신업체의 경우 대부분 R&D비가 전년보다 줄어든 데 반해 소니 등 대형 전자 및 전기업체들은 대부분 큰 폭으로 늘어나 업종간 명암을 잘 보여줬다.
패트리셔 헤위트 DTI 장관은 “이번 조사는 기업의 장기 발전에 R&D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며 “과학과 기술 혁신을 잘 활용하는 것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국부를 증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KT·한국전력·포스코·현대자동차 등의 한국 기업들이 상위 300대 R&D 기업에 꼽히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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