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무선통신기술을 이용해 열차의 위치 및 속도, 운전방향 등을 자동으로 결정하는 지능형 열차제어시스템(MBS:Moving Block System)이 국내에 도입된다.
철도청은 현행 궤도회로를 이용한 고정폐색방식의 수도권 열차제어시스템을 무선통신 기반의 이동폐색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이달부터 분당선(수서역-오리역, 약 18.5㎞)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에 착수한다.
오는 2005년까지 총 275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분당선 시범사업을 통해 철도청은 지능형 열차제어시스템의 운행 성능 및 안전성을 검증하고 시스템 확대적용을 위한 기술 표준사양을 도출한 후 오는 2006년부터 총 연장 311㎞의 주요 수도권 전철구간을 대상으로 지능형 열차제어시스템을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지능형 열차제어시스템의 설계 및 제작과 설치, 기존 설비와의 인터페이스, 검사 및 시험, 교육훈련, 유지보수 등 총 4000억원대 이상의 관련 시스템 발주가 예상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지능형 열차제어시스템은 열차 및 지상 보조설비로부터 열차 운행 및 제어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 전송하는 지상설비와 열차의 운행속도, 열차의 위치 등을 감지해 열차를 안전하게 제어하는 차상설비, 지상설비와 차상설비간 무선통신을 위한 통신설비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기반으로 열차자동보호(ATP:Automatic Train Protection), 열차자동운행(ATO:Automatic Train Operation) 및 자동열차운행감시 기능 등을 제공함으로써 열차 운행간격 단축과 유지보수 비용의 절감은 물론 철도운영 유연성 및 수송량 증대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철도청의 한 관계자는 “지능형 열차제어시스템 도입은 현재 철도청이 사용중인 궤도회로를 이용한 고정폐색방식을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한 이동폐색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열차 제어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통합·관리함으로써 전체 철도 운행을 완전 자동화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내달 25일까지 5㎞ 이상의 구간에서 지능형 열차제어시스템 사업 실적이 있는 업체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외국업체를 협력사로 지정한 소프트웨어업체(SI부문)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접수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오는 2005년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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