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변방에서 중원으로

 인터넷 업종이 코스닥의 새로운 강자로 부각될 수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인터넷 종목들이 여타 종목으로의 매기 확산 등 시장을 주도할 만한 지배력은 갖추지 못하고 있지만 △실적호전 추세 지속 △해외 관련 기업들의 안정적 흐름 △NHN 등 탄탄한 기업군의 가세 등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강력한 테마를 구축할 것이란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은 코스닥 시장의 초기 활황(99년말∼2000년 초)을 주도했지만 이후 수익모델이 없다는 비난과 함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등록기업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며 향후 수익확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 이후 주가 흐름에서도 다음커뮤니케이션·옥션 등 주요 인터넷기업들의 주가는 코스닥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수익성 호전이 무기=인터넷주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실적 호전이다. 여타 코스닥 종목들이 시장의 수급상황 악화에다 실적둔화라는 두가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인터넷업체들의 실적 개선 추세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표참조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은 올해가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흑자전환 원년이 될 것이며 내년 이후에도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의 가장 큰 문제는 업체수 난립이었지만 국내 선두권 업체들이 초기 투자를 통해 지배력을 확보한 후 이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다음·옥션 등 업계 선두권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이며 여타 종목에 비해 위험도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해외 여건도 긍정적=해외 여건도 인터넷 부문에는 긍정적이다. 10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야후는 한주간 43.04%나 급등했다. 이밖에 e베이나 아마존도 올들어 나스닥 평균에 비해 월등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이런 해외 관련주들의 강세는 해외 동향에 민감한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매우 큰 안전판을 확보한 셈이다. 박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인터넷 대표기업들이 야후 등 해외 업체와 비교해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수익 기반은 더욱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야후가 광고와 쇼핑몰 수수료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다면 국내 업체들은 아바타 판매나 게임 유료화·무선 인터넷 등으로 보다 다양한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NHN·드림위즈 등 신규 종목 가세=이달 말 신규 등록예정인 NHN은 인터넷업종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NHN은 크게 네이버와 한게임을 통해 ‘포털’과 ‘게임’에서 모두 업계 수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만도 297억원과 109억원에 달하는 대형 인터넷업체다. 수요예측은 14일과 15일 양일간이며 오는 21일과 22일 공모를 앞두고 있다. NHN의 신규 등록은 개별 우량 종목의 등장이라는 점 이외에 인터넷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다 이찬진이라는 ‘스타 CEO’로 유명한 드림위즈도 지난 9월초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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