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다이빙 선수들이 다이빙대 위에서 무작정 서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안 게임 폐막식을 몇 시간 앞두고 마지막까지 KT 부산IDC를 지키고 있는 KT 사이버테러대책반 조영석 실장은 전산시스템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44개 경기장과 7개 행사장에서 38개 종목과 그에 따른 행사들이 펼쳐지는 부산아시안게임의 전산시스템은 각종 서버만 수십개에 달하고 정보량으로 따지면 월드컵의 두 배 이상인 대규모 시스템.
아시안게임 정보시스템 운용에는 KT본사, 부산IDC 직원을 비롯해 관계기관과 대회관계자, 협력업체 등 40여명의 인원이 밤낮으로 매달렸다.
마지막까지 전산망을 ‘지켜낼 것’을 다짐하는 조 실장은 정보보안컨설팅 교육을 마치고 지난 7년간 사내연수원에서 KT직원에 대한 웹서버전문과 과정 교육과 노동부 주관 고학력 미취업자 교육을 담당한 보안전문가다.
조 실장이 이끄는 사이버테러대책반은 국내 최초로 슬래퍼웜(slapper worm· 서버에 침투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의 침입을 발견해 전파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 12시 이전에 퇴근해 본 일이 없었고 새벽 3시에 불려나온 일도 서너번 있었다”는 조 실장은 “중1,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딸의 얼굴을 본 지가 두달이 넘어 미안하지만 아이들이 ‘아빠가 아시안게임에서 중요한 일을 한다’고 자랑스러워 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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