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업체 오리엔텍이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리엔텍은 올초 세계 IT경기 불황에도 불구, 의욕적으로 빌드업(build-up)기판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직률이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주저앉자 지난달 중순 특단의 대책으로 최대 주주인 백낙훈 대표를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키고 스템코의 김상홍 전 사장(51)을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한 것.
신임 김 사장은 삼성전기 기판사업본부·코스모텍·스템코 등을 거치며 탁월한 경영 감각을 보여준 전문 경영인. 그가 머문 회사는 모두 정상궤도에 진입한다는 평을 들을 만큼 수완을 갖춘 경영인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기존 양면기판·일반 다층인쇄회로기판(MLB) 등 저부가 제품 위주에서 빌드업기판·액정표시장치(LCD)기판 등 고부가 위주로 전환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또 수율 향상을 위해 전사적인 품질혁신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오리엔텍의 라인(월 4000㎡) 가동률은 현재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더 나아가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면 조만간 95%의 가동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와 함께 급여를 인상하고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우수인재 확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은 “품질·가격을 제고하고 납기지연 문제를 해결해 고객에게 신뢰감을 심어줄 방침”이라면서 “이를 통해 올해 목표한 220억원의 매출을 꼭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 오리엔텍이 중견업체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오리엔텍이 김 사장을 중심으로 위기의 국면을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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