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위성안테나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위성방송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시외버스, RV차량 등에 장착하는 위성안테나 내수판매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차량용 위성안테나는 지난 3월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기대됐으나 위성방송사업이 계속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8월까지 보급대수는 3000여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안테나 가격이 개당 70만원대까지 떨어지고 소형차 뒤 트렁크에도 탑재가 가능한 콤팩트형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 쌍용 등 일부 완성차업체들이 위성안테나를 레저용 RV차량의 옵션사양으로 공식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차량용 위성안테나 시장이 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내년 차량용 위성안테나 시장이 약 7만∼8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등 수요잡기에 부산한 모습이다.
마이크로페이스(대표 정경환)는 기존 안테나 유통가의 절반 수준인 개당 75만원에 차량용 위성안테나를 판매하는 저가전략으로 한달 만에 3000대의 판매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다음달부터 택시 윗부분의 캡속에 들어가는 초소형 위성안테나 ‘MFS-W168M’을 택시업계에 공급하는 한편 홈쇼핑 채널을 통해 여성 운전자층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내년에 최소 1만대 이상의 차량용 위성안테나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하이게인안테나(대표 이돈신)는 지난달부터 고속버스, RV차량의 위성안테나 수요가 급증하는 등 관련시장이 활기를 띠자 이달중 소형승용차에 적합한 BS전용 보급형 안테나를 출시키로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로스텍(대표 황만영)은 평평한 상태로 위성신호를 수신하는 빔틸팅 안테나를 내년부터 본격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소형승용차 수요를 잠식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빔틸팅 위성안테나는 높이 5㎝ 이하의 초슬림형으로 900cc 경차에 달아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회사측은 3만대 이상의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현대디지텍과 미래SI, 위월드도 70만∼80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내세워 최근 활기를 띠기 시작한 차량용 위성안테나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주5일근무가 확산되면서 트라제, 카니발 등 RV차량으로 야외에서 위성TV를 시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위성안테나의 옵션채택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위성안테나의 잠재수요가 150만∼200만대로 추산되며 특히 관광버스와 RV차량의 경우 2∼3년내 위성안테나 장착이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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