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의 해묵은 이슈인 인터넷광고배너 표준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인터넷미디어와 오프라인 기업으로 대표되는 광고주, 미디어렙을 포함한 인터넷광고대행사 등 인터넷광고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3대 핵심주체는 한동안 수면 아래에 머물렀던 인터넷광고표준화 논의를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표준화를 위한 실질적인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터넷업계는 인터넷광고 표준화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지난 9일 오후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 주최로 포럼을 개최, 이같은 주제를 집중적으로 토의한 데 이어 앞으로 인터넷마케팅협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 및 여론수렴활동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조만간 회원사 및 포털사이트와의 협의를 거쳐 TF팀을 구성하고 연말까지 표준화 권장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고배너 현황=이번 포럼에서 나스미디어가 국내 유명 30개 포털사이트의 광고유형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밝혀졌듯이 빅배너만 보더라도 820×90㎜, 468×200㎜, 596×122㎜, 536×120㎜ 등 크기가 제각각이다. 빅배너는 21종, 렉탱글(Rectangle)은 11종, 스카이스크래퍼(Skyscraper)는 13종으로 동일한 배너광고를 30개 사이트에 집행하는데 평균 14번의 재작업을 거쳐야 했다.
형태와 크기뿐 아니라 노출시간과 파일용량도 천차만별이다. 동영상 형태의 프리미엄 광고는 최단 2.6초에서 최장 33초까지 다양했고 투명레이어 광고와 전면광고도 5초부터 15초에 걸쳐있다. 파일용량도 프리미엄광고의 경우 25∼745kb까지 격차가 심하다. 파일용량과 소리 등 부가요소의 추가분에 대한 과금여부도 대행사나 광고주에 따라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광고형태에 대한 명칭도 업체마다 제각각인데다 광고구매단위도 CPM, 주간단위, 유닛단위 등으로 달랐으며 광고효과 측정기준도 임프레션, 클릭률, 클릭 태그 등 다양하다.
◇표준화 필요성=인터넷광고의 표준화란 광고의 크기와 형태 및 용어를 주로 통용되는 몇가지로 통일하자는 것으로 인터넷광고시장이 태동되던 3년 전부터 대행사와 미디어렙을 중심으로 논의돼왔으나 미디어사와 광고주의 관심부족과 이해상충 등으로 번번이 공론화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 들어 인터넷광고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 2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자 광고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3대 주체는 이제는 효율적인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서라도 표준화를 본격 추진해야 할 때라는 데 동감하기 시작했다. 인터넷미디어렙인 나스미디어(대표 정기호)가 관련업계 종사자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23∼27일까지 5일간) 결과에서도 조사 대상자의 83.9%가 광고표준화가 시급하다고 답해 관련업계에 표준화에 대한 요구가 뜨거움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광고가 표준화되면 인터넷업계는 물론 최종 소비자도 이익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표준화 없이는 업무효율성 제고와 광고단가 책정 및 광고주에 대한 효과입증 등 모든 면에서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광고주는 광고제작에 필요한 소스를 재제작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배너마다 혼란스런 용어가 통일되면 작업에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대행사는 배너제작이 손쉬워지기 때문에 시간손실이 줄어들고 광고단가를 제대로 책정할 수 있다.
미디어사 역시 업무비효율이 감소되고 사이트 내에서 콘텐츠와 광고를 적절히 배분할 수 있으며 특히 새로운 광고기법을 조기에 정착시키고 수익성을 늘리는 데 힘을 얻게 된다. 소비자는 사이트마다 천차만별인 광고배너로 인해 겪었던 검색속도저하와 혼란스러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와관련, 백정석 나스미디어 상무는 “TV·신문·잡지 등 기존 미디어들은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광고단가가 책정되고 있으나 인터넷광고는 배너 크기가 사이트마다 제각각이어서 광고제작은 물론 단가책정에 있어서도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며 “광고형태와 크기, 형태별 명칭, 효과측정 단위, 광고구매 단위, 오디오·용량·초수 등의 허용기준, 광고게재과정 등의 표준화가 시급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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