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민간의 첨단 기술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이를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정부 예산 총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입하는 첨단 응용기술 개발 과제(ATP) 40개를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일렉트로닉엔지니어링타임스(EET)는 이번에 선정된 연구개발 과제 중에 새로운 재료 혁명을 예고하는 고온 초전도체 기술을 비롯해 확장성표기언어(XML),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등 정보기술(IT)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대거 포함된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분석했다.
이들 중에 매사추세츠 주 웨스트버로 카운티에 있는 벤처기업 아메리칸슈퍼컨덕터(American Superconductor)는 열처리 등의 핵심장비를 구입하는 비용 200만달러를 지원받는다.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전선을 개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초전도 전선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용량 광 스위치를 개발하고 있는 시웨이브(SiWave)도 디지털 MEMS 응용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총 비용 400만달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00만달러를 정부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게 됐다.
TV와 컴퓨터 등을 위한 디스플레이 분야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사노프(Sarnoff)도 섬유처럼 마음대로 구기거나 접을 수 있는 박막 트랜지스터 및 모니터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총 비용 1100만달러 가운데 역시 약 절반에 해당하는 500만달러를 지원받는다.
이밖에도 차세대 실리콘웨이퍼 제조기술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ASE아메리카(ASE Americas)를 비롯해 컨클루시브테크놀로지(Conclusive Technology·XML 암호기술), 이메이션(Imation·대용량 저정장치), 릴리퓨션시스템스(Lilliputian Systems·휴대폰 용 연료전지) 등도 각각 이번에 첨단 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한편 이들은 정부에서 지원받는 1억달러 외에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자금(매칭 펀드) 9200만달러를 조성해 관련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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