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경기 위축 불구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들 3분기 실적 다소 호전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들은 지난 3분기에 PC시장의 전반적인 위축에도 불구하고 LCD모니터의 호조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만업체와의 가격경쟁 격화로 연말 실적은 연초에 수립한 공격적인 목표에 대부분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한솔전자·이미지퀘스트 등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의 3분기 판매실적은 PC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업체별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모니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3분기 판매실적 550만대를 기록, 지난해 수준(540여만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단가가 높은 LCD모니터는 작년 동기대비 70% 증가한 113만대를 판매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에 작년 동기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290여만대의 실적을 올렸으며 이 중에서 LCD모니터는 64만대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솔전자 역시 LCD모니터를 작년 동기대비 100% 늘어난 4만5000대를 판매했으며 전체적으로는 작년 동기대비 30% 늘어난 51만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LCD모니터 전문업체인 이미지퀘스트와 코니아테크놀러지는 3분기에 각각 48만대와 6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작년 동기대비 38%, 81% 성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는 연말까지 연초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가 전통적으로 모니터 판매대수가 늘어나는 시즌이지만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중남미 경제위기 등에 따라 큰 폭의 판매신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LCD패널 가격 급락으로 바이어에게 가격보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작년대비 35% 가까이 증가한 1400만대를 목표로 했지만 PC시장 위축으로 작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125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솔전자도 연초 작년 동기대비 50% 늘어난 250만대를 목표로 했으나 올해 15% 증가한 200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LCD모니터업체인 이미지퀘스트는 올해 판매대수가 지난해에 비해 33% 늘어난 190만대에 달해 연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니아테크놀러지도 4분기에 월 3, 4만대를 판매해 지난해에 비해 150% 성장한 25만대의 LCD모니터를 판매해 연초 목표를 초과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삼성전자측은 “3분기 실적이 PC시장 위축으로 기대치에는 못미쳤지만 올해 목표로 수립한 2400만대를 달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며 “4분기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등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물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모니터 전세계 시장규모는 작년에 비해 3% 늘어난 1억11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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