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인터넷주소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대표 서정수)가 한글날 국경일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전택부) 및 자국어인터넷주소서비스 업체 넷피아닷컴(대표 이판정)과 공동으로 ‘한글날 국경일제정촉구 및 한글인터넷주소쓰기 결의대회’를 9일 11시부터 세종문화회관서 개최했다.

 

 인터넷에서의 한글사용 특히 한글인터넷주소서비스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메인 네임과 e메일주소 등에 한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글인터넷주소서비스의 국제표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서비스에 나선 외국기업의 파산으로 국내 네티즌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서비스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국내에서 한글키워드를 이용한 인터넷주소서비스를 개시했던 한글인터넷센터가 미국 본사 리얼네임스의 파산으로 인해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리얼네임스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더 이상 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한글키워드 등록자는 물론 수천명에 달하는 다른 언어키워드 등록자들까지 피해를 입었다. 또 리얼네임스의 파산으로 인해 ‘다국어.com’ 도메인을 등록받아온 베리사인도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해 급기야 플러그인 프로그램 배포라는 미봉책을 들고 나왔지만 별다른 실효성을 못 거둔 상황이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관계자는 “국제기구에서 표준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는 것은 인터넷 웹브라우저 등을 제공하는 대형 IT기업들이 표준제정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리얼네임스건에서 보듯 주요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들이 한글을 포함한 다국어 지원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안정성 확보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넷피아닷컴(대표 이판정)이 유일하게 ISP들과의 계약을 맺고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사전에 등록한 한글키워드를 입력하면 이를 자사 네임서버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식을 통해 한글인터넷주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영문도메인과 마찬가지로 네임서버와 직접 연결하도록 ISP측과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대표 서정수)로 대표되는 학계 및 업계 관계자들은 “한글인터넷주소서비스는 국내 네티즌간의 정보격차를 줄이고 사이버 세계에서의 한글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넷피아측에 대한 정부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판정 넷피아 사장도 “현재 인터넷상에서 영문도메인 다음으로 한글도메인이 많이 쓰인다”며 “궁극적으로 자국어 도메인을 사용하는 것은 사이버상의 주권 확립과도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글인터넷주소서비스의 안정성 확보와 서비스의 보급을 위해서는 현재 시행중인 서비스에 대한 체계적인 안정성 검증과 함께 관계 인터넷 전문가들의 관심을 촉발하고 국제적인 표준의 조기확립을 위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활동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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