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들어서도 정보보호컨설팅 시장이 계속 위축돼 정보보호전문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정보보호전문업계에 따르면 올하반기 최대 특수시장으로 기대했던 2차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들이 예산문제와 시기상 문제로 정보보호컨설팅 프로젝트 개시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면서 정보보호컨설팅 프로젝트 수주가 활발한 2, 3개 정보보호전문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전문업체들은 4분기 들어서면서 컨설팅 매출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전문업체들은 당초 2차 기반시설 지정 이후 신규 정보보호컨설팅이 발생, 각 업체별로 올 4분기에만 2차 기반시설 관련 컨설팅 매출이 4억∼5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달 정통부가 정부 각 부처에 소속된 54개 기관, 66개 시설을 2차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로 지정한 이후 1개월여가 지났으나 아직까지 정보보호컨설팅 프로젝트를 시작한 곳이 없는 상태다. 또 지난해말 지정된 1차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컨설팅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이 모두 마무리된 지난 8월이후 2개월에 걸쳐 정보보호전문업체들에는 기반시설 관련 프로젝트가 없는 셈이다.
당초 연내에 마무리짓기로 돼있던 2차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들에 대한 정보보호컨설팅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은 2차 기반시설 지정이 2차례에 걸친 총리인준 결렬로 당초 예상보다 3∼4개월 늦어져 대부분 프로젝트를 사실상 내년으로 미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해도 시기적으로 11∼12월에나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게돼 사업자 선정은 내년초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또 2차 기반시설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은행과 증권사들 중 대형 금융사들은 기반시설로 지정되기 이전에 이미 1차 정보보호컨설팅을 받은 상태로 대규모 신규프로젝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정보보호전문업체들의 고민이다.
여기에 2차 기반시설 중 가장 큰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예상됐던 증권거래소의 경우 정보의 보안 특수성을 이유로 정보보호컨설팅을 정보보호전문업체에 맡기지 않고 자체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업계로선 시장이 더욱 위축된 상태다.
이밖에도 금결원 정보공유·분석센터(ISAC)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지난 2분기부터 금융 ISAC을 구축하고 있는 금융결제원이 회원사인 은행사에 대한 정보보호컨설팅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이후 많은 은행사들이 아직까지 입장을 확정짓지 못해 앞으로 정보보호전문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한 정보보호전문업체 관계자는 “2차 기반시설 지정에 따른 하반기 특수를 기대했으나 현재 상태로는 전혀 효과가 없다”며 “일부 전문업체들 중에는 매출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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