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KTB네트워크(대표 이영탁)가 코리아피티지 주식을 애경유화(대표 전기철)에 매각하고 이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사업을 마무리했다.
KTB네트워크는 보유하고 있던 코리아피티지 주식 270만주를 223억원에 애경유화에 넘겼으며 이에 따라 코리아피티지의 최대주주가 KTB네트워크에서 애경유화로 변경됐다고 9일 밝혔다.
코리아피티지는 스판덱스의 주원료인 PTMEG를 생산하고 있으며, 다국적기업인 듀폰·바스프 등과 대등한 기술력으로 경쟁하고 있는 비상장회사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99년 12월 135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프로젝트 펀드인 KTB 1호 조합을 결성해 코리아피티지 투자에 나서 그동안 경영정상화에 힘써왔다.
코리아피티지는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9년 계열사간 지급보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KTB네트워크를 비롯한 산업은행·삼성벤처투자·미쓰이물산 등의 공동투자로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해 우량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코리아피티지는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서 2000년 672억원, 2001년 8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스판덱스 업황의 호전과 기술수출 강화로 매출 10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작년 51억원 수준이던 당기순이익이 올해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용 본부장은 “비상장회사로 투자자금의 단기회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유망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고, 끊임없는 지원활동을 통한 경영정상화 완료 후 주식을 매각해 투자이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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