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학 수준으로 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조기진단밖에 없습니다. 조기진단은 바로 암의 치료와 직결됩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 방광암 진단기술을 국내 병원에 소개하기 위해 내한한 캔젠의 문철소 사장(36)은 암 정복은 조기진단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30대 후반의 많지 않은 나이에 그는 미국 최고 의대로 꼽히는 존스홉킨스의대 이비인후과, 두경부암종양외과 종신 교수이면서 암연구센터 폐 및 식도암 클리닉 의사, 바이오벤처 캔젠의 CEO 등 8개의 직책을 갖고 있다.
그는 최근 유전자를 이용한 암진단법 상용화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국회가 주는 내셔널리더십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8월 타임스지 커버스토리로 소개된 ‘미국 과학 의약계 18개 분야 선구자’에서 종양학 일인자로 선정되는 등 미국 내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세계 의학계에서 암 정복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꼽히는 그는 최근 국내 벤처인 제네틱스홀딩스와 손잡고 아시아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세포학적 검사나 방광 내시경을 대체하는 마이크로새틀라이트 기술은 1㎖의 혈액이나 침·오줌 속에 들어있는 잘려지거나 안정하지 못한 DNA 조각을 통해 암의 유무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복잡하고 가격이 비싼 진단방법으론 암을 정복할 수 없다는 문 박사는 마이크로새틀라이트 기술을 통해 쉽고 빠르게 암을 진단할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캔젠의 마이크로새틀라이트 기술을 이용한 방광암 진단은 이제까지 나온 민감도 및 특이성이 9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이 자료는 이미 미 FDA와 국립 암연구소에 발표됐다.
이런 기술을 들고 한국 내 제약사나 대기업을 돌아다니며 전전긍긍했다는 문 박사는 첨단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현실을 질타했다.
빠른 상업화를 위해 제네틱스홀딩스와 손잡았다는 문 박사는 바이오기술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는 파트너와 한국 및 아시아인들의 암 정복 시대를 열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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