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는 국내 라우터 시장에서 진입기를 거쳐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기술지원체계를 확충해 주니퍼를 라우터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시킬 것입니다.”
지난달 23일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의 신임 지사장으로 선임된 강익춘 사장(42)은 주니퍼 제품성능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높은 만큼 사후지원서비스를 강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2주간 고객 및 협력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는 강 사장은 “면담 결과 주니퍼 제품의 성능은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다만 경쟁사에 비해 지사 및 영업망 규모가 적다 보니 사후 지원체계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어 이 부분의 보완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강 사장은 국내 협력사가 단순한 영업 및 유통뿐 아니라 기술적인 경쟁력도 갖추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강 사장은 지난 8월 마무리된 한국유니스피어네트웍스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주니퍼가 보유한 코어급 라우터와 유니스피어의 에지급 라우터 결합을 통해 제품군이 다양해진 만큼 이를 통해 통신사업자는 물론 엔터프라이즈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물론 이러한 강 사장에게 어려움이 없지는 않다. 지난 11월 전임 지사장이 퇴임한 후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국내 지사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기에 한때 국내 사업 축소를 비롯해 심지어는 지사 철수설까지 나돌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강 사장은 “신임 지사장 선임이 지연됐던 것은 유니스피어와의 합병 작업때문이었다”고 설명하고 “주니퍼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사장은 “최근 본사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한국 지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확인했다”며 “앞으로 눈앞의 이익을 위해 출혈을 감수하는 무리한 저가 공세보다는 우수한 제품 성능을 토대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덧붙였다.
한국노키아 강우춘 사장과는 형제,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과는 육촌 형제지간인 강 사장은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 한솔PCS, 로커스를 거쳐 한국알카텔 영업 상무이사를 역임하는 등 유무선 통신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글=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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