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의 인력수급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업체들은 신규프로젝트를 위해 신입사원을 대거 채용하고 있는 반면 채산성 악화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업체들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고속성장을 거듭하던 게임산업이 최근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기업들간의 옥석이 점점 가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PC게임시장의 침체가 심화되는 반면 온라인게임과 비디오 콘솔게임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시장흐름에 따라 인력이 이동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올 하반기 4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판타그램으로부터 온라인게임 ‘샤이닝로어’ 판권을 획득한 데 이어 소니의 ‘에버퀘스트’를 대만에 퍼블리싱하기로 함에 따라 온라인게임 서비스 및 마케팅 인력을 대거 충원할 방침이다.
게임포털사이트 서비스업체 넷마블(대표 방준혁)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엔지니어, 마케팅 등 전분야에 걸쳐 약 50명의 인력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로 증가한 수치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등 신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유통업체로 내정된 세중게임박스는 최근 게임유통사업을 담당할 인력을 뽑기 위해 신문광고를 게재하는 등 인력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PC게임 유통에 주력하거나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여온 업체들은 감원을 통해 비용절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온라인게임 ‘샤이닝로어’의 판권을 엔씨소프트에 넘긴 판타그램인터랙티브(대표 이상윤)는 샤이닝로어 마케팅 및 홍보인력 20여명을 정리해고하는 조치를 내렸다.
또한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이소프넷(대표 민홍기) 등 PC게임유통에 주력해 온 업체들은 최근 PC게임유통 관련 인력을 대거 감원하고 온라인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조직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온라인 리쿠르팅업체 잡코리아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9월 한달간 채용공고 및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인력채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371건보다 81% 증가한 672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경쟁력있는 플랫폼에는 인력이 몰리는 반면 채산성이 약화된 플랫폼에는 인력이 주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심할 경우 업체들간 인수·합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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