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계, 그것도 정상의 자리는 한 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지임이 틀림없다. 올해는 어느 프로게이머가 e스포츠 상금 랭킹 1위 자리에 오르게 될까. 프로세계는 워낙 경쟁이 치열하고 이변이 속출해 함부로 예단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대회도 종반에 치달으면서 상금랭킹 상위권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상금순위 1위 자리를 지켰던 임요환 선수의 상반기 부진을 틈타 홍진호, 전지윤, 베르트랑, 이윤열, 박정석, 김대호 선수 등이 왕좌의 자리를 두고 대격돌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올해 출시된 PC게임 중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워크래프트3 대회가 온게임넷, 겜비씨, iTV 등에서 동시에 실시돼 프로선수의 상금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워크래프트3 대회는 인기도 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상금규모면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맞먹거나 능가하는 대회당 6000만원 수준. 전지윤 선수는 온게임넷과 겜비씨 양대 워크래프트3 리그전에서 1위 자리를 휩쓸어 일약 상금순위 1위 후보자로 떠올랐다.
프로게이머들의 경쟁이 치열한 스타리그에서 국산게임전과 워크래프트3리그전에 일찍부터 눈을 돌려 기량을 닦은 전략이 들어맞았다.
매 경기마다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홍진호 선수(IS 소속)도 올해 상금순위에서 유력한 1위 후보자로 꼽힌다. 홍 선수는 올해 초 온게임넷 스타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해 1000만원을 획득한 데다가 겜비씨 KPGA 1, 2차 리그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홍 선수는 개인전 20만달러가 걸려있는 제 2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 WCG 우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 두 경기 모두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는 베르트랑 선수(AMD 소속)도 상금랭킹 상위권에 진입해 있다. 베르트랑은 온게임넷 워크래프트 대회에서 2위에 입상,1000만원을 획득한 데다 온게임넷 2차 스타리그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지치지 않는 노련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베르트랑 선수도 WCG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임요환 선수(IS 소속)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임 선수는 겜비씨 KPGA 1차 리그 우승 이후 올해 내내 순위에도 들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다 최근 무섭게 기량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겜비씨 KPGA 3차리그 3위, 온게임넷 2차리그 결승진출에다 WCG 자동출전까지 임 선수의 막판뒤집기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외에도 워크래프트3와 국산게임에 강한 김대호 선수(한빛), 최근 프로토스의 희망으로 떠오르면서 겜비씨,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에 동시 진출한 박정석 선수(한빛), 겜비씨 KPGA 스타리그 연속 2연승을 자랑하는 이윤열 선수 등도 상금랭킹 1위 후보에 오르고 있다.
2002년도 앞으로 두달 남짓 남았다. WCG, 케이블 방송사의 마지막 스타크래프트리그와 워크래프트3리그 등의 결과가 올해 상금순위 매김의 막판 변수가 될 것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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