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인 81년 8월 1일 자정 미국 뉴욕에서 개국한 MTV는 커다란 플라스틱 안경을 쓴 영국출신 듀오 버글스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10년도 채 지나기 전 MTV는 전세계에서 2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공룡기업으로 정착했으며, 젊은이들의 주요한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지금 MTV를 단순한 TV 채널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MTV는 10대를 중심으로 한 젊고 톡톡 튀는 문화를 선도해왔고,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그들의 문화를 가장 먼저 따라가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MTV는 음악산업이라는 울타리를 이미 오래전 뛰어넘었고, 영화·패션 등의 장을 건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는 문화적 힘으로 성장했다.
MTV라는 이름은 이제 신문의 채널 안내표뿐 아니라 사회면 기사, 미디어 비평 등에 단골로 등장해 각종 논란을 선도하기도 한다. 또 MTV는 뉴욕 맨해튼을 지나 남부의 초원을 거치고, 유럽의 전통을 해친 뒤, 인도 젊은이의 사색을 뚫고 나와 아프리카 대륙을 내달리며 한국의 W세대를 비롯,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는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MTV는 전세계 160여개국 6억3000만명이 시청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필리핀 개국을 거쳐 2001년 7월 1일 독자채널을 가지고 24시간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MTV의 인기 프로그램으로는 매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는 ‘MTV 라이브 와우(금요일 밤 9시 30분)’, 요일별로 특화해 10대들을 찾아가는 ‘쇼 MTV 스타일(월∼금요일 오후 5시 30분)’, 스타가 VJ로 변신해 그들의 끼를 보여주는 ‘인 컨트롤(월∼금요일 낮 12시)’, 답답한 스튜디오를 탈피해 길거리에서 즉석신청곡을 받아 전달하는 ‘모스트 원티드(월∼금요일 오후 1시 30분)’, 기존의 영화음악 채널과 차별화를 선언한 ‘필름 존(수요일 밤 10시 30분)’, 국내외 인기 곡들을 알 수 있는 ‘힛 리스트(토요일 오후 6시 30분)’ ‘카운트 다운(토요일 밤 7시 30분)’,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386세대 가수들과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드라이브 인 뮤직(월∼금요일 오전 9시)’ 등이 있다.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는 해외 스타들의 뮤직비디오 제작과정을 공개하는 ‘메이킹 더 비디오(화요일 밤 10시)’, 게릴라 콘서트의 원조격인 ‘MTV Jammed(월요일 밤 10시)’, 아티스트들의 솔직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다이어리 프레젠츠(수요일 밤 10시)’ 등 MTV만의 독점 콘텐츠를 방영,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MTV는 전세계 160여개국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진행되는 굵직한 대형 이벤트를 펼치고 있으며, 한해의 전 세계 뮤직비디오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비디오 뮤직 어워드’, 젊은이들의 오스카상 ‘무비 어워드’, 유럽의 음악흐름을 알 수 있는 ‘유럽 뮤직 어워드’를 정규 편성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최고 뮤지션들의 축제인 ‘MTV 아시아 어워드’ ‘만다린 뮤직 어워드’ ‘서머 서밋’ 등을 통해 한국 가수들의 아시아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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