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통카드 호환을 위한 표준 SAM 규격(안)이 확정됐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최근 에이케시·몬덱스·비자캐시·K캐시 등 4개 전자화폐 업체들과 공동으로 비접촉식(RF)카드의 표준 SAM 규격 개발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오는 22일 한국전자지불포럼 산하 교통카드 분과위원회를 통해 표준으로 확정한 뒤 연내 국가표준으로 제정키로 했다. 표준 SAM이란 사업자마다 서로 상이한 데이터 보안 처리절차를 단말기에 내장된 단일 모듈내에서 호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첫 초안이 마련됐던 교통카드 표준초안은 두차례의 수정을 거쳐 사실상 최종적인 기술규격으로 탄생했다. 다만 5개 전자화폐 사업자 가운데 하나인 마이비(대표 박건재)는 자사 기술규격 공개를 거부함으로써 결국 표준화 대열에서 이탈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에 마련된 표준 SAM 규격은 국제표준화기구(ISO/IEC) ‘10202’ 조항에 의거해 전반적으로 국제 표준을 따르되 명령어·키구조·암호화 절차 등 국내 독자기술을 채용했다. 정통부와 교통카드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는 이번에 마련된 표준 SAM을 국내 유통되는 모든 RF카드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연말부터 전자통신연구원 주관아래 민간 기술이전을 유도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국 보급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권역별로 사업자들의 나눠먹기식 수주관행에 따른 중복투자와 막대한 인프라 구축비용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대국민 편의성도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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