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크리스마스 특수 실종 우려

  연중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특수’가 올해에는 전세계 정보기술(IT)업체들에서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신문은 “최근 조사결과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미국의 전자제품 및 장난감 수요가 예년 수준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미국에 각종 전자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아시아지역 업체들의 실적악화가 올해에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또 PC부품 생산업체들도 올해 연말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전세계 IT업계의 불황이 더 심각해짐과 동시에 당초 기대와는 달리 향후 수년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만의 D램 생산업체인 파워칩세미컨덕터의 프랭크 황 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연말을 맞아 그 어느때보다도 오히려 지출을 더 줄이고 있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생산업체들은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IT시장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몇주일내에 이들업체들이 미국·유럽등의 업체로부터 수주 계약을 완료하지 않을 경우 연말에 공급할 제품의 생산과 출하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회복이 기대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지역 수출 물류 기착지인 미국 서부지역 항만의 폐쇄로 출하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연말을 앞둔 대만 등 아시아 IT업체들에 설상가상이 되고 있다고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그나마 DVD 플레이어와 휴대폰 단말기는 그나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업체들의 출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의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해 실제 매출 증가효과는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어 미국법인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PC 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더이상 가정용PC를 교체하려 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시장이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푸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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