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컴퓨터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IT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휴대폰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산업자원부가 4일 발표한 ‘휴대폰 수출동향 및 연간 전망’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휴대폰 수출은 6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5%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연초 전망치(29.6%)는 물론 컴퓨터(18.9%)·반도체(5.4%)·자동차(4.5%)·선박(0.9%) 등 4대 주력 수출품목의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중국 CDMA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유럽 등 GSM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컬러폰·카메라폰 등 최고급 기종의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4분기에도 40%대 이상의 수출급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휴대폰 수출은 지난해 71억1200만달러보다 42.2% 증가한 100억2100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대만 등 후발업체들의 시장진입 본격화와 국내 업체들간 과다경쟁으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 모토로라와 지멘스간 휴대폰사업부문 M&A 등이 향후 수출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산자부는 평가했다.
지난 8월까지 지역별 동향을 보면 2.5세대 GSM(GPRS)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유럽지역이 129.3%(9억8000만달러)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대 중국 수출이 급증한 아시아지역이 77.2% 증가한 22억달러로 6.6% 증가에 그친 미국(19억5000만달러)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노키아·모토로라와 함께 3강체제를 굳힌 가운데 LG전자가 알카텔·파나소닉을 제치고 6위로 상승했으며 팬택·세원텔레콤·텔슨 등 중견 전문기업들도 중국 특수로 수출이 급증했다.
평균수출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당 140달러에서 올해 2분기 122달러까지 급락했으나 3분기 이후 컬러폰·카메라폰 등 고급형 기종의 수출 본격화에 힘입어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휴대폰은 지난해 3분기(45.8%) 이후 5분기 연속 30%대의 높은 수출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수출비중도 지난해 4.7%에서 올해 5.7%로 급상승, 반도체(9.5→10.2%)·자동차(8.9→8.6%)·컴퓨터(7.5→8.2%)·선박(6.6→6.7%)에 이어 5대 주력 수출품목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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