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핀의 식품시장이 76년 전 개점했을 때 사람들은 이름과 미소만으로도 검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곳을 통과하려면 지문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식품점인 세라핀의 식품시장의 3대 소유주인 댄 세라핀(40)가 다른 소매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눈이나 음성, 지문 등을 이용해 사람을 확인하는 생체인식기술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세라핀 사장은 신원확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델컴퓨터 1대와 지문 스캐너 1대를 8000달러에 구입한 뒤 버지니아주 헌던에 본사를 둔 바이오페이(http://www.biopay.com)에 월 60달러를 내고 있다. 현금등록기 밑에 설치된 컴퓨터는 바이오패스가 보유한 25만명 이상의 등록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돼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고객의 지문과 사진, 운전면허증, 사회보장번호는 물론 과거 사용된 수표 목록과 사본의 영상을 저장하는 데 사용된다. 컴퓨터는 고객이 하루에 한차례 이상 수표를 현금으로 바꿨거나 다른 곳에서 부도 수표를 사용했을 경우 계산원에게 경고하도록 돼 있다.
지난 2달간 611명의 고객을 등록시킨 세라핀 사장은 “사기가 빈발하기 때문에 사기꾼들보다 머리가 더 좋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소매업체들도 대체로 입장이 같다.
바이오페이 홍보담당자인 수전 벅은 바이오페이가 이 시스템을 22개 주의 구멍가게나 소규모 식품체인 등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 99년 설립된 바이오페이는 최근 100만번째 거래를 인증했다.
벅은 “당초에는 소비자들이 이 기술을 꺼리는 바람에 별로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소비자와 업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게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바이오페이가 대형 소매업체로 하여금 이 시스템을 시험해보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스템이 그렇다고 오직 보안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손가락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편리성 때문에 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에 있는 식품점 시프트웨이의 2000여 고객은 지문을 신용카드 및 은행계좌와 연결해주는 인디보스의 시스템 현장 시험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텍사스의 한 식품점인 크로거도 경쟁업체인 바이오메트릭액세스의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일부 학교들은 학생들이 생체인식시스템을 이용해 카페테리아에서 음식을 사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국제생체인식산업협회(http://www.ibia.org)에 따르면 생체인식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매출규모는 올해 2억달러에서 오는 2006년 2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단체들은 보안 및 편리성 때문에 이 기술의 단점 및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이 무시되도 좋은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연방정부가 슈퍼볼에서 테러 용의자를 찾기 위해 카메라 및 얼굴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프라이버시 침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공익연구단체인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http://www.epic.org)의 정책 애널리스트인 미히르 크시르사가는 “누구나 이 기술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면서 “기술적으로도 완벽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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