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회사 문 닫을래?

 ◆이백용 바이텍씨스템 사장 baiklee@bitek.co.kr

 

 몇 년 전 이야기다. 미국에서 만난 비즈니스 파트너가 다음과 같은 농담섞인 질문을 던졌다.

 “e메일을 가질래, 회사 문 닫을래.”

 이 말은 e메일이라는 기술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 투명성과 신속성·협력성을 가치로 제공하는 네트워크 경제로의 참여 요청이었다. 한마디로 참여하지 않으면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경고였다.

 e메일과 홈페이지·게시판 등을 아우르는 초기 e비즈니스 단계에서 상당수 기업이 두려움을 느꼈다. 이는 기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 기술로부터 파생되는 가치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우리 회사를 개방해도 되나’ ‘우리 정보를 고객과 경쟁사들에 공개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직원들이 중요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을까’.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회사와 조직들은 여전히 인터넷 게시판은 물론 직원들에게 인터넷 접속마저 차단시키고 있다. 물론 극소수의 이야기다.

 이제 대다수의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e비즈니스의 초기단계를 넘어 인터넷과 비즈니스시스템을 통합하는 단계에 와 있으며 이제 곧 ‘웹서비스’로 불리는 새로운 영역에의 참여를 도전받게 될 것이다. ‘혹시 웹서비스란 컨설턴트나 벤더들이 새로운 제품 공급을 위해 강요하고 있는 트렌드는 아닐까’. 많은 사람이 이런 걱정을 하겠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웹서비스는 인터넷과 객체지향 설계, 분산컴퓨팅, 콤포넌트 기반, EDI 등과 같은 많은 기술적 원류가 현시점에서 종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유사 모델 가운데 독점전략으로 실패한 샌프란시스코 프로젝트나 상이한 기술 사양으로 인해 아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B2B 모델 등과는 달리 글로벌 표준기술을 통해 다자간 참여가 가능한 민주적, 경쟁시장 모델로 볼 수가 있다.

 웹서비스를 도입하면 어떤 이점이 있고, 어떤 도전이 있는가. 웹서비스는 이전의 단계보다 강력한 기업 내·기업간 협력을 강조한다. 강력하다는 말은 다른 곳에서 구동되고 있는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의할 점은 다른 곳의 정보가 아니라 서비스라는 점이다. 인터넷은 우리 사회와 비즈니스의 많은 부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네트워크를 통합했고 그 다음에 정보를 통합해 많은 사람이 공유하게 됐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곧 서비스를 통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고객과 협력사들에게 내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구동되고 있는 서비스까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엄청난 시간절약과 비용절감, 그리고 서비스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B2B가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웹서비스로 가기 위한 전제는 웹 기반으로 기업 내·기업간 통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고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기업간 서비스의 교환이 가능할 정도로 투명성과 신뢰성이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웹서비스를 위해 우리 모두는 경쟁 모드에서 협력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이처럼 웹서비스로 가기 위한 길은 멀어 보인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수치들은 머지않아 웹서비스에 대한 네트워크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측케 한다. 전세계 절반 이상의 회사가 이미 초기 단계의 e비즈니스를 구축했고, 40% 이상은 웹 기반의 거래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매년 엄청난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효과 면에서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상당수의 기업이 e비즈니스를 구축해 수행 중이라는 통계 자료가 있다. 뿐만 아니라 웹서비스로 가는 초기 단계인 WAS(웹애플리케이션서버)를 도입한 회사가 국내에만 4000개가 넘고, 더나아가 웹서비스의 초기 프로토 타입을 수행 중인 회사가 국내에만 10여개다.

 불과 몇 년 후 서두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바뀔지도 모른다.

 “웹서비스 할래, 회사 문 닫을래.”

 그리고 웹서비스를 통해 연동이 불가능한 회사를 만날 때 지금 e메일이 없는 사람에게서 느끼는 답답함을 느끼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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