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기술(IT)경기의 지표로 여겨지고 있는 인텔의 3분기 예상 실적이 당초 전망치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됐음에도 불구, 국내 증시는 관망 분위기가 우세했다.
이는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9000선이 붕괴되는 등 전세계 증시 하락이 투자심리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인텔이 3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을 뿐 성장성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어서 IT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게 투자의 방향성을 결정짓지 못하게 만든 원인으로 지적됐다.
다만 인텔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삼성전자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 ‘이라크 공급설’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제한적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5일(현지시각) 장 마감후 인텔은 3분기 중간 실적 점검 IR에서 종전의 매출액 전망치 63억∼69억달러를 63억∼67억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매출 전망치 상한선은 낮아졌지만 하한선은 유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 2분기 63억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란 점에서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감으로 장중 6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인텔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의 반등에 성공, 반도체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어 냈다.
이를 반영하듯 6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하락장에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일대비 1500원(0.47%) 오른 32만2500원으로 마감됐다. 이렇듯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주가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 이날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2.25포인트(1.70%) 하락한 708.73을 기록하며 710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코스닥지수도 1.84포인트(3.17%) 하락한 56.22로 마감됐다.
이라크 공격설이 장중 불거져 나왔지만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인텔효과’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거래량은 거래소가 6억4650만주, 코스닥이 2억5417만주에 그쳐 관망 분위기가 역력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망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이 경기를 반전시킬 만한 실적을 발표하길 내심 바랐지만 발표 내용은 경기를 비관하기도, 그렇다고 낙관하기도 힘든 상황으로 몰고 갔기 때문이다. 또한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경기지표들도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어 투자 판단을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예상실적 발표 전 부정적 전망이 주류를 이뤘던 건 사실이지만 기대보다 나은 전망치를 발표해 경기 및 주가 반전의 모멘텀이 될 것이란 실낱 같은 희망도 없지 않았다”며 “하지만 인텔의 실적 전망치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것이어서 관망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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