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차세대 비디오게임기 조기 출시에 경쟁업계 `초긴장`

 소니가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를 예상보다 빨리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의 경쟁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니가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를 당초 예상보다 빠른 2005년께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니는 지난 2000년 PS2 출시 이래 전세계에 총 3300만대를 판매해 X박스의 MS와 게임큐브의 닌텐도 등을 따돌리고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특히 MS와 닌텐도는 지난해에서야 겨우 본격적으로 신제품 판매에 나섰으나 소니의 공격적인 가격정책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PS 차세대 모델이 예상보다 일찍 출시되면 MS와 닌텐도는 사업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X박스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는 MS는 어쩔 수 없이 소니와 비슷한 시기에 X박스2를 내놓아 PS3에 대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올해초 “X박스2가 언제 나올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소니가 우리를 앞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S는 앞으로 5년간 X박스와 게임 타이틀 개발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닌텐도는 게임큐브 사업을 접고 게임 타이틀 사업에 전념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일본의 세가도 비디오 게임기 ‘드림캐스트’의 생산을 포기하고 타이틀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PS3의 조기 출시는 타이틀 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가져와 타이틀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규모 업체가 PS3가 요구하는 개발툴이나 타이틀을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아 소규모 업체간 제휴나 합병 등 업계의 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PS3는 PS2보다 1000배 빠른 프로세서에 고성능 오디오비디오, 초고속인터넷 접속, DVD 재생 등의 기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PS3를 미래 가정의 핵심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으로 이를 위해 PS3의 가격을 400달러 이하로 책정하고 PS2 게임과의 호환성도 유지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소니는 PS3의 개발비용을 줄이기 위해 IBM, 도시바 등과 손잡고 PS3용 고성능 반도체를 개발중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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