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없는 폭우와 강풍을 몰고 온 태풍 ‘루사’로 통신망이 두절돼 ‘통신암흑’으로 변한 지 6일이 지난 지금, 전화회선과 이동전화 기지국은 각각 97.3%, 96%까지 복구됐다. 지금도 통신복구에 여념이 없는 현장요원들의 당시를 스케치해 본다.
28일 태풍예보에 따라 정통부와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비상체제로 들어갔다. 각사에 재해상황실이 가동되고 케이블, 컨테이너교환기 등 긴급복구장비를 실은 차량들이 출동대기 태세를 갖췄다. 태풍이 닥치자 강릉-동해, 삼척-태백, 강릉-정선, 강릉-삼척간 광케이블 절단, KT고성지점과 분기국사 침수, 이동기지국 마비 등 숨쉴 틈 없이 피해상황이 접수됐다. 비바람과 도로유실의 장애물을 뚫고 통신장애 긴급복구가 시작됐다.
◇1600m 고지의 장비설치=1일 새벽 2시40분. KT통신망건설국 직원들은 폭풍우속에 해발1600m의 고지중계소에 긴급통신장비를 설치해 강릉지역 주민들에게 통신수단을 제공했다. 복구요원들은 비바람속에 가파른 고지를 차량으로 올라가면서 여러차례 추락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중계소에 도착해 1시간20여분 만에 개통을 완료했다.
◇몸에 로프 묶고 곡예=바닷가 건물 옥상에 위치한 전남 여수 화양기지국 철탑이 8월 30일 오후 1시경 강풍에 넘어졌다. 넘어진 철탑이 건물옥상 난간에 걸쳐 있는 위기일발의 상황. 현장에 도착한 KTF광주사업본부 순천센터 직원 선시혁(31) 씨는 로프를 몸에 묶고 옥탑위로 올라가 철탑과 기지국 장비에 로프를 걸어 묶었다. 인근주민의 합세로 철탑을 옥탑 중앙에 고정, 이동전화 통화중단사태를 막았다. 소방대원들도 극구 만류한 위험천만의 상황이었다.
◇통신뿐만 아니라 전기도=전기와 통신이 마비된 강릉경포지역. SK텔레콤 복구팀은 도로유실로 접근이 어려운 정동진과 삼척 미로지역에 접근, 위성 이동기지국을 배치해 통신을 재개했다. 특히 긴급출동한 발동발전기로 암흑속의 재해지역 주민들에게 전등불을 밝혀주기도 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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