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으로 사용하는 대학교 PC실습실이 사용자들이 제멋대로 설치한 인스턴트 메신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 상태에 있으면 자유롭게 자료를 주고받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스턴트 메신저를 학교 공동 PC실습실에 설치하고 실습시간에 채팅을 해 수업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메신저를 통해 컴퓨터 바이러스까지 감염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업시간은 물론 자유롭게 PC실습실을 이용하는 시간에도 메신저 창이 뜰 때 나는 소음과 메신저 음성채팅을 하는 주변 친구들로 인해 학업을 방해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같은 PC실습실의 메신저 공해는 최근 메신저 제공업체들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메신저 제공업체들은 각종 특색있는 아바타를 도입하고 게임이나 증권 등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회원 수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번들제품을 선보이고 윈도XP 운용체계를 선택하면 메신저가 필수 프로그램으로 설치되게 해 메신저 공해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
D대 이모 학생은 “실습실에서 수업이 있는 경우 뒷자리에 앉은 친구들은 교수의 눈을 피해 메신저로 잡담하거나 파일을 주고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공동 PC실 만큼은 개인적인 메신저를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대의 김모 학생은 “메신저를 통해 무작위로 받은 파일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모르고 실습실 PC를 사용하다 다 작성한 리포트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피해를 본 적이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S대 실습실 관리자는 “메신저프로그램을 제거한다고 해도 학생들이 계속 설치한다”며 “원천적으로 메신저를 설치할 수 없게 하는 소프트웨어가 나오지 않는 이상 메신저 설치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용 PC의 효율적인 활용과 수업을 위해선 학생들 스스로 메신저를 설치하지 않는 성숙한 의식을 가지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컴퓨터를 제대로 활용하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 오히려 학습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명예기자=김정연·숭실대 projyk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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