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권하는 책]왜 지식경영이 실패하는가?

 <왜 지식경영이 실패하는가?> J 페퍼, R I 서튼 지음, 박우순 옮김, 지샘 펴냄.

 -오광성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사장(ksoh@cnm.co.kr)

 

 이 책의 제목을 ‘왜 지식경영이 실패하는가?’로 소개하는 것보다 영어원본의 제목 ‘The Knowing-Doing Gap:How Smart Companies Turn Knowledge into Action’으로 소개하는 것이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지식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지식경영을 위해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적인 노하우를 기업내부에 충분히 가지고 있다. 추가로 필요한 지식은 다른 기업의 성공사례에서 그리고 외부전문가 등으로부터 어렵지 않게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지식(knowing)과 행동(doing)의 간격(gap)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다시말해 지식을 행동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지식경영은 무의미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매년 경영개선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경영컨설팅에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결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으면서도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동저자인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조직행태학 제프리 페퍼 교수, 공과대학 로버트 I 서튼 교수는 각자의 전문적·학문적 노하우를 잘 조화시켜 문제의 도출 및 분석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두 저자는 지식-행동의 문제에 대한 간단한 분석 방법이나 손쉬운 해답은 없다는 가정에서 자신들의 연구 프로젝트를 4년 동안 진행했다.

 저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전제 아래, 사례분석 및 실험을 통해 지식을 행동으로 전환시키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로 말·기억·두려움·측정체계·내부경쟁 등을 설정하고 이를 극복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은 단순한 일상적인 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발표·문서·계획 등에 관한 말을 지칭한다. 기억은 조직이 가지고 있는 관례, 일해오던 방식, 표준화된 절차, 조직문화를 의미하며 두려움의 의미는 실패 등에 대한 두려움과 조직구성원들의 불안감·불신을 포함한다. 측정(평가)체계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볼 수 있는 단기적인 성과위주의 평가체계에 의해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 등이 조직구성원의 문제인식과 해결을 위한 올바른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지나친 내부경쟁은 기업의 전체적인 성과를 위해 협력해야 할 내부의 친구들을 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기업내부는 경영진·조직·개인간의 복잡한 관계로 구성돼 있어 지식과 행동의 격차는 수많은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기업의 CEO 및 관리자는 이러한 복잡한 요인들이 상호 어떻게 관련이 돼 있는지를 이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의 결론 부분에서 지식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8가지 지침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언급하는 브리티시 피트롤리엄, 버클레이 글로벌 투자은행, 뉴질랜드 포스트 등의 성공적인 사례는 몇가지 중요한 교훈을 알려준다.

 이 책은 진정한 의미의 지식경영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특히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IT분야 기업, 짧은 기간 내에 경영실적을 배가시키려는 기업, 그리고 사활을 건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는 기업의 CEO와 관리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마존닷컴(Amazon.com)의 독자서평에서 지적되고 있는 ‘이 책이 제시하는 방안이 소규모 기업에는 적용되기 어렵다’는 의견은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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