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놓고 부정적 전망과 긍정적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텔의 향후 실적도 부정적 전망 일색인 가운데 삼성전자만이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며 ‘독야청청’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 사이에선 삼성전자도 전세계 반도체 경기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는 주장과 삼성전자는 ‘다르다’는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3분기 실적이 2분기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근거는 D램 부문에서 DDR가격은 양호한 편이지만 SD램 가격은 하락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TFT LCD 가격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D램의 공급 초과 재발생 및 TFT LCD 산업의 지속적인 공급 초과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영업외 부문이나 환율에 의한 변동을 제외하고 단순 펀더멘털 요인에 의한 이익증가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2분기대비 1.68%늘어난 10조1039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6% 감소한 1조7586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2분기보다 나은 실적으로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이유는 통신단말기의 판매량 증가와 S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DDR가격 등으로 D램 부문 역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2.5% 증가한 10조1860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1조92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성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PC 수요의 회복이 지연되고 TFT LCD 가격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등 시장여건만 보면 삼성전자의 실적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D램 부문에서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데다 통신단말기 등의 매출이 성장 단계에 있어 2분기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3분기 실적 전망은 증권사별로 엇갈리고 있지만 주가는 실적과 무관하게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부정론자들의 경우 주가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펀더멘털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전세계적으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주가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실적을 내긴 어렵겠지만 이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며 “4분기 이후 D램 부문에서 DDR비중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SD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말 이후 실적회복 가능성이 커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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