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자금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인쇄회로기판(PCB)업체 휴닉스(대표 윤영기)가 파산을 막기 위해 화의절차 개시 신청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며 큰 충격과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휴닉스가 중국의 저가공세에 무너졌다는 점에서 업계는 ‘제2의 휴닉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덕그룹·코리아써키트와 함께 국내 PCB시장을 이끌어온 휴닉스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은 것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빌드업기판·비아스택 등 새로운 공법을 먼저 시작하기보다는 흐름에 매달리는 데 급급했다”며 “진취적 마인드 부족이 끝내 화를 자초하고 말았다”며 휴닉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매출의 절반 수준인 257억원의 순결손을 기록했고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장비·원자재업체들은 휴닉스와의 거래를 기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닉스는 그동안 부실채권을 막는 데 주력한 셈”이었다며 “근 30년을 산업에 일조해왔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법원의 화의신청 결정에 한가닥 희망을 피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가 체질을 개선하는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휴닉스 외에도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기업이 몇몇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의 경우 업계에서 불가피하게 도태되지 않겠느냐”며 일부 부실업체들의 체질변화를 촉구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휴닉스의 화의신청은 국내 PCB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업계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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