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제작 `새바람`

 ‘방송 광고와 뮤직비디오는 노(no). 우리는 음악으로 승부한다.’

 국내 메이저 음반유통사인 YBM서울음반(대표 이의종)과 인터넷 순수창작음악회사인 밀림닷컴(대표 서용훈)이 협력, 음반제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YBM서울음반은 음반제작과 유통·판매를, 밀림닷컴은 신인가수 발굴 및 온라인 마케팅에 전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최근 ‘와이락(Y-ROCK)’이라는 전문 레이블을 설립해 실력있는 뮤지션을 발굴하는 한편 음악성과 인터넷으로 전면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와이락 레이블은 기존 대중가요와는 색다른 느낌의 힙합·록·발라드·댄스를 중심으로 밀림닷컴에서 활동중인 뮤지션 3000여팀 가운데 네티즌의 평가를 거쳐 선발된 곡만 전문으로 내놓게 된다.

 양사는 이렇게 기존 제작방식에서 탈피, 제작과 판매 전 과정에 인터넷이 적극 활용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첫선을 보인 ‘자우이’ 앨범의 경우 CD가 7500원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밀림닷컴의 김성만씨는 “기존 제작방식의 거품을 과감하게 제거함으로써 국내 음반시장을 개선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까지 온·오프라인 음악회사의 협력은 음반 판매나 기획에서도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우선 밀림에서 활동중인 신인 록밴드인 ‘자우이’와 ‘원사겐’을 시작으로 매달 2장씩 앨범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우이(Zowie)는 이스케이프록(escape rock)을 표방하며 인디신에서 활동해온 실력파 크로스오버 록밴드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갖춘 뮤지션이다.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한 타이틀곡 ‘Sogno(난 꿈꾸네)’에서는 ‘아리랑’을 편곡해 삽입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도 엿보인다.

 원사겐(1SAGAIN)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남자 솔로 힙합 뮤지션으로 힘있는 사운드와 빠른 랩스타일이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밀림닷컴 사이트에서 1년 이상 인기차트 10위권을 지킨 ‘마지막MC’가 타이틀곡이며 모든 앨범작업 과정이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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