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학 PC 판촉전 `마지막 승부`

 이번주 개학을 앞두고 미국의 PC 업체들이 대대적인 가격 인하와 리베이트 등을 앞세워 방학시즌 막바지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C넷에 따르면 휴렛패커드(HP), 델컴퓨터, 게이트웨이 등 PC 제조업체와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전자양판점 등이 가격 할인, 리베이트, 현장할인 판매, 무상 업그레이드 등의 각종 판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델과 게이트웨이 등 직접판매 업체.

 델은 최근 몇주 동안 50달러의 즉석 리베이트, 100달러의 전자우편 리베이트, 메모리 등의 부품 무료 업그레이드, 무상 배달 서비스 등을 내걸었다. 또 무상으로 모니터를 고급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해주고 CDR를 DVD로 바꿔달아주었으며 5만달러의 현금을 내건 광고 이벤트도 실시했다.

 게이트웨이는 300SE와 500SE 등의 데스크톱 PC와 1450SE 노트북 등의 모델을 대상으로 100달러의 전자우편 리베이트, 무상 학생용 MS오피스 제공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 등의 전자 양판점은 이번주 80∼100달러씩 PC 가격을 인하하고 30∼100달러의 현장할인, 100∼200달러의 전자우편 리베이트 쿠폰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베스트바이에서는 2㎓ 펜티엄4를 탑재한 HP의 파빌리온 752n을 17인치 모니터와 프린터를 포함해 1019달러 97센트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가격은 100달러의 가격인하와 30달러의 현장할인, 200달러의 전자우편 리베이트에다 HP가 제공하는 200달러의 전자우편 리베이트 덕분이다.

 같은 제품을 서킷시티에서는 1119달러 99센트에 구매할 수 있는데 이는 서킷시티의 경우 다른 것은 동일하지만 전자우편 리베이트가 100달러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e머신즈는 프린터와 모니터가 번들된 T1220과 T1440 데스크톱 PC에 대해 30∼70달러의 현장할인과 전자우편 리베이트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애플컴퓨터는 아이맥, 아이북, 이맥 등의 고객에게 엡슨 프린터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인 ARS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듀보이스는 “직접 판매 업체들의 판촉행사가 다른 PC업체들도 판촉에 나서도록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PC 제조·유통업체의 대대적인 판촉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제조업체들이 시스템의 가격을 올려놓은 후 판촉을 실시해 생색만 낸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데스크톱 판매가격은 최근 몇 달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시장 조사업체인 NPD테크월드에 따르면 지난 6월 평균 PC 판매가는 801달러까지 떨어졌다.

 ARS의 듀보이스는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출혈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AMD가 지난주 애슬론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프로세서 가격을 최대 20% 인하한데 이어 인텔도 내달 1일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이어서 PC 가격 인하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게이트웨이의 올인원 데스크톱인 프로파일4 등과 같은 새 모델의 등장으로 구 모델의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비록 방학이 끝났지만 관련 업체들이 침체된 PC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길면 내달말까지 판촉 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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