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FBI 요원 해킹 문제로 소환

 러시아 방첩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미국의 한 첩보요원이 러시아 컴퓨터망을 불법 해킹하도록 2명의 러시아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을 사주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모스크바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FSB는 이같은 내용의 수사 협조요청서를 국제법에 따라 검찰당국을 경유하여 미국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FSB 소식통들은 15일 문제의 FBI 요원 마이클 슐러가 바실리 고르슈코프, 알렉세이 이바노프 등 2명의 우랄 첼랴빈스크 출신자들을 고용, 러시아 컴퓨터 보안암호를 깨뜨리는 방법을 알아내도록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슐러에 대한 법적 절차가 이미 개시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프라우다는 FSB 관리들의 말을 인용, 슐러가 지난 2000년 한 유령회사를 통해 이 두 러시아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을 미국으로 초청했으며 이들은 미국 은행 컴퓨터 시스템과 고객예치금에 관한 정보를 해킹하는 실력을 보여달라고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