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MT, 장비수주경쟁 점화

 

 

 비동기식 IMT2000 장비사업자인 SKIMT(대표 강용수)가 WCDMA 장비구매를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함에 따라 업체간 수주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연말부터 장비업체 선정을 위한 장비성능시험(BMT)을 실시해 지난 5월 삼성전자, LG전자, 노텔네트웍스, 알카텔, 노키아 등을 2차 BMT 대상업체로 선정한 SKIMT는 지난 9일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RFP를 보냈다.

 이번 RFP는 발주물량에 대한 언급없이 기술제안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업체들은 다음달 6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SKIMT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2차 BMT를 실시한 후 연내에 공급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그동안 2차 BMT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던 SKIMT가 RFP를 발송함에 따라 지난 상반기에 역시 비동기식 IMT2000사업자인 KT아이컴의 장비 공급권을 놓고 전개됐던 업체간 수주 경쟁이 또 한차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경쟁은 사실상 국내에서 비동기식 IMT2000 장비사업을 벌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업체들의 공급권 확보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SKIMT측이 선정업체 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국산업체와 외산업체가 각각 1개씩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간 경쟁 및 노텔-알카텔-노키아 등 외산업체간 경쟁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아이컴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단독 선정된 여세를 몰아 비동기식 IMT2000 장비시장의 우세를 이어나가려는 LG전자와 당시 LG전자에 뒤져 예비협상대상자로 밀린 삼성전자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비록 KT아이컴의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물량 수주 가능성이 불투명한 노텔을 비롯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사실상 국내 이동통신시스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알카텔과 노키아간 경쟁도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SKIMT의 RFP발송은 최근 이동통신사업자들사이에서 비동기식 IMT2000서비스 연기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MT2000사업자들의 서비스 실시 의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RFP가 발송돼 장비업체 차원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SKIMT측이 구체적인 서비스 지역 및 공급물량을 언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장비시장에 얼마나 큰 상승요인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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