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화 기본인프라 확보위해 내년까지 집중투자
금융권의 정보화 부문에 대한 투자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최근 정보화추진위원회 산하 금융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가 공개한 ‘금융부문 중장기 정보화계획 세부안’에 따르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오는 2006년까지 5년 동안의 금융정보화 예산 3조1381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조 6769억원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집중 투입키로 했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이 내년까지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것은 진입장벽 완화와 국제화 추세로 2006년께 국내 금융시장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늦어도 내년까지는 금융정보화를 위한 기본인프라를 확충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에 공개된 ‘금융부문 중장기 정보화계획 세부안’에서 금융권은 우선 내년까지 ‘차세대 정보시스템 및 통합단말시스템 구축’을 주 사업으로 하는 선진금융정보 인프라 확충 부문에 5년간 예산의 60%에 가까운 4589억원을 투자해 24시간/365일 무정지 운용체계를 갖추고 선진금융사들과의 경쟁에 대비할 계획이다.
금융기관들은 특히 ‘전자화폐의 기능 확대 및 보급확산’을 주축으로 한 금융거래수단 전자화 부문에 내년까지 총 예산의 90%인 3829억원을 투입,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다양화 요구에 발맞춰 나가기로 했다.
또 데이터웨어하우스와 고객관계관리(CRM) 등 고객정보 통합관리체제를 구축하고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까지 총 예산의 절반 가량인 1744억원을 투입한 후 꾸준히 보강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소폭 변화는 예상되지만 도태되지 않으려면 올해와 내년에 집중투자를 통해 차세대 정보화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기관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기관들은 인터넷 등을 활용한 ‘대고객접점의 다양화’와 ‘금융기관의 업무효율성 및 내부경영관리 역량 강화’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및 관리’ 부문에서는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토대로 매년 1000억원 가량을 꾸준히 투입하면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